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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식시장에서 제일제강이 12:00를 기점으로 급등하더니 결국 상한가로 장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 이유는 신일그룹이 울릉도 근처 수심 434m 지점에서 흔히 말하는 보물섬 '돈스코이호'의 선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인데요.


신일그룹은 신일토건사를 모태로 한 건설업체로 돈스코이호 인양사업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종합 건설업 등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제일제강을 인수했습니다.


때문에 신일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상장사인 제일제강이 '보물섬 테마'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한 것입니다. 돈스코이호에 금화와 금괴 5000상자 등 150조원 규모의 보물이 실려있다는 소문과 함께 말이죠.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대박인 셈인데요. 그렇다면 내일 장 시작과 함께 바로 제일제강 주식을 구입해야 하는 걸까요? 아마 주식을 오래 하신 분들은 한 번쯤은 이 '보물선 테마'와 '신일그룹'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1년 전 2017년 4월 '신일그룹'은 주식시장에 등장합니다. 당시에는 신일그룹 보다는 '신일광채그룹' 이라고 불리며 삼부토건과 STX 인수를 시도했었는데요. 신일그룹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잔액통장' 'MOU 계약서' '인수의향서' 등을 올리면서 자신들을 홍보했습니다.(당시에는 소유한 상장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공시가 아닌 홈페이지를 이용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국 광채그룹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언플과 함께요.


그리고 자신들은 동아건설 임직원들이 주축이 된 회사로 삼부토건과 STX 동시 인수를 통해 리비아 재건사업과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토목 개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홍보하며 자신들이 적임자라는 엄청난 홍보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일그룹은 삼부토건과 STX 인수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삼부토건은 입찰부적격을 받았고 STX 인수에는 참여도 안했는데요. 당시 신일그룹은 '삼부토건' 인수에 실패하자 STX 자금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에 신일그룹이 주로 홍보했던 베이스가 1. 150조원 가치의 보물선 인양 예정 + 2. 동아 건설 출신으로 리비아 재건사업 자신감 + 3. 시진핑 주석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국 광채그룹의 투자를 받을 예정 이렇게 세가지 였는데요.


당시 신일그룹이 강력하게 인수를 주장하면서 삼부토건과 STX의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했었습니다. 그리고 신일그룹은 약 1년 만에 다시 한번 '보물섬 테마'를 가지고 재등장 하는데요.



<당시 신일그룹 홈페이지에 올라온 삼부토건 인수의향서 접수증 사진>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신일그룹은 '동아건설' 출신 임직원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입니다. 동아건설은 어떤 회사일까요? 2000년 당시 부도위기였던 동아건설은 2000년 12월 일 "95년 전 금괴를 운반하던 중 침몰된 러시아 수송함 돈스코이호의 선체가 울릉도 근해에서 발견됐으며 그 자치는 무려 50 ~ 150조원 이다" 라는 기사와 함께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보물선의 실체는 없었고 결국 상장폐지 됩니다. 그리고 2003년 다시 보물선 테마로 당시 장외에서 200원 선에 거래되던 동아건설의 주가는 800원을 돌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18년 돈스코이호가 다시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선명한 사진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그 옛날 처럼 제일제강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단타에 자신 있는 분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일로 다시금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년에 신일그룹이 공개한 광채그룹과의 투자계약서 사진 - 이 계약서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이 신일그룹이 '삼부토건'과 'STX'를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사진과 함께 다시 등장한 돈스코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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