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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찰스 올리베이라 인스타에 올라온 찰스 올리비에라 & 조제 알도 & 알렉스 올리비에라>


조제 알도는 격투기 인생에서 4번의 패배밖에 당하지 않았다. 첫 패배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5년으로 그가 20살 때 당한 패배이다. 그 이후로 무려 10년 동안 그는 패배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UFC194에서 코너 맥그리거와의 통합 타이틀전 패배 이후 맥스 할로웨이와의 1,2차 전에서 모두 패배하며 자신의 파이터 인생에서 결정적인 3번의 패배를 추가적으로 더 기록하게 된다. 이 3번의 패배는 결론적으로 경량급에서의 조제 알도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상징적인 경기로 기록되게 된다.


▶ 불우한 어린 시절에 만난 '주짓수' 라는 이름의 구원


조제 알도는 1986년 9월 9일 브라질의 마나우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알도의 아버지는 벽돌공이었고 어머니는 가정부였다고 한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알도의 집안 역시 가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의 아버지가 알콜 중독자였고, 술을 마실 때마다 그의 어머니를 폭행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알도가 14살이 되던 해 이혼을 결심하고 알도의 누나와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알도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사람이 가득했었고, 그래서 가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떠나는 걸 보는 건, 부모님이 갈라서는 걸 보는 건 어린이에게 힘든 일이었어요"라는 인터뷰를 하며 과거의 가난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가 더 깊었음을 고백한다.


아버지의 벽돌공 일을 도우면서 단 둘이 생활을 시작한 어린 알도는 그 무렵 카포에라 수업을 듣기 시작한다. 그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었고 카포에라 수업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카포에라로는 돈을 벌수가 없었고 오히려 수업을 듣기 위해 아버지 일을 도와서 번 돈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 때 알도의 인생에 주짓수를 만나게 된다.


알도는 카포에라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우연히 주짓수 체육관에 들렀고 이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당시에 카포에라 수업을 듣기 위해서 10레알(원화 약 3300원)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건 당시 시세로도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알도에게는 그 돈조차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 주짓수 체육관을 설립하고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었던 마르시우 폰테스는 알도가 주짓수를 수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여담으로 당시 도복을 살돈이 없었던 알도는 도장의 첫번째 수련생인 루이스가 오래된 도복을 공짜로 받았다는 애기를 듣고 그와 입을 맞춰 자신들이 형제라고 거짓말을 하고 당시 관장이었던 폰테스에게 무료로 도복을 얻으려고 했다고 한다.(폰테스 관장은 그게 거짓말이라는걸 단번에 알았다고 한다.)


이후 주짓수에서 재능을 보인 알도는 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리우데자이루로 떠나고 체육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당시 관장과 팀 동료들이 아침에 체육관 청소를 하고 있는 알도를 보면 끼니를 챙겨줬다고 한다.

 

절대적인 '폭군' 알도 그리고 결정적인 3번의 패배 


이후 열아홉살의 나이에 브라질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알도는 상대를 18초만에 헤드킥으로 눕히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후 이어진 6경기에서 모두 1라운드에 상대를 이기는 가공할만한 실력을 보여준다. 


2005년 아제베도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첫 패배를 당하긴 하지만 그 패배 이후 알도는 더욱 강해졌고 빠른 공격과 정확한 킥, 주짓수 블랙벨트에 빛나는 그라운드 실력으로 WEC에서 UFC에 이르기까지 난공불략의 절대적인 '폭군' 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UFC194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치룬 7차 방어전에서 13초만에 KO를 당하며 1848일 만에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게 된다. 


얼마 후 알도는 프랭키 에드가를 꺽고 다시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옮긴데 따른 공백으로 다시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치뤄진 할로웨이와의 1,2차전 방어전에서 알도는 완벽하게 패배했다.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똑같이 패배한 2차전을 보고 팬들은 모두 알도의 시대가 이번에는 정말로 끝났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알도의 커리어에 패배는 단 4패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중 2패는 자신이 만든 절대적인 페더급의 권자에서 내려가게 만든 패배 였다면 이번 UFC 218에서 당한 패배는 아직 알도에게 남아 있던 한 줄기 희망도 사라져버린 알도 시대의 완전한 종말을 알린 경기였다.


▶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우상이자 영웅


알도는 최근에 인터뷰를 통해 "최근에 UFC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경전을 좋게 생각한다. 이런 신경전을 통해 PPV를 더 많이 팔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우리는 예전과 다른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으며 예전에는 선수들이 명예와 존경, 철학을 위해 싸웠다면 지금은 그런 가치들은 뒷전으로 밀렸으며 계속해서 떠들지 않으면 뒤쳐지게 된다" 라며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인터뷰를 했다.


사실 알도는 이런 트레시 토크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코너 맥그리거는 알도와의 찰진 트레쉬 토크에 이은 경기에서의 완승으로 엄청난 부를 쌓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알도는 13초 패배에 이어 할로웨이에게 까지 완패하며 전성기 시절 폭군의 이미지가 퇴색되 것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 한물 간 격투기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USADA 도입 이후 알도의 실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그가 걸리지 않았을 뿐 약물러라고 하기도 한다.(알도는 2015년 8회 작년에 6회 올해에는 5회의 약물 검사를 받았다)


어쩌면 약물 검사가 강화된 이후로 약물을 사용하지 못해 알도의 실력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알도는 격투 선수로서 나이 자체로는 아직 노장이라는 칭호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경기 수로만 따지면 노장이라고 하는 게 맞다.(알도는 18살 때부터 지금까지 총 30경기를 치뤘다) 격투기 선수라는 직업 특성상 자신의 신체를 소모시킨 알도의 몸이 이제는 서서히 그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불운했던 한 소년은 MMA를 만나 구원을 받고 전설 같은 존재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올 시기가 다가왔다.  아직은 은퇴를 하기에 이르지만 챔피언에 도전하기에는 그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조제 알도. 어린 시절의 알도가 그랬던 것처럼 UFC에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챔피언에 등극하며 또 다른 영화를 완성할 수 있지만 여차하면 계속된 패배로 끝없는 추락을 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운동을 시작할 때처럼 다시 한번 인생의 중대한 선택점에 놓여있는 알도가 자신의 격투 인생 후반기는 어떤 스토리로 써 내려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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